최종편집 : 2019.08.04 12:32 |
오해
2018/11/12 19:07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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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시대적 인식의 코드를 교체할 때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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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으로 유명한 20세기 프랑스의 문호 알베르 카뮈는 희곡 <오해>를 썼다. 내용은 이렇다.
시골 마을에 여관을 운영하는 모녀가 살고 있었다. 아들이 있었는데 20년 전에 집을 나갔다. 딸은 고향이 지겨워 돈을 모아 다른 곳으로 떠나고 싶어 했다. 빨리 돈을 모으고 싶었다. 그래서 나쁜 일을 했다. 여관에 투숙하는 여행객 중에 돈이 많아 보이는 자가 있으면 몰래 약을 먹여 바다에 띄워버리고 그의 돈을 차지하곤 했다.
어느 날 집을 떠났던 아들이 찾아왔다. 20년의 세월이 흘렀으니 모녀는 아들을 알아보지 못했다. 어느 정도 재산을 마련한 아들은 어머니와 여동생과 함께 행복하게 사는 꿈을 가지고 왔다. 20년 만에 만나는 어머니와 여동생이 자기를 알아볼 지 궁금했다. 그래서 자기가 누구인지를 밝히지 않은 채 여관에 투숙했다. 어머니와 여동생은 그를 알아보지 못하고 단지 그의 번듯한 옷차림과 행색에 눈이 머물렀다. 그리고 그날 저녁, 그는 여동생에 의해 독살되고 바다에 던져졌다. 그의 짐에서 여권을 발견하면서 모녀는 남자의 신분을 알게 됐다. 충격과 죄의식, 번민에 휩싸인 모녀는 결국 자살로 삶을 마쳤다.
그리워했던, 그리고 자기의 꿈을 이루어주기 위해 찾아온 혈육을 알아보지 못하고 죽임과 죽음으로 결말을 맞아야 했던 이들의 비극은 그저 한 작가의 상상 속에 갇혀있는 이야기일 뿐인 것일까? 이 천년 전 예수님의 사연과 이 시대 사명자의 사연이 이 희곡과 싱크로율 99%라는 점이 금방 눈에 띈다. 그 사건들은 참으로 큰 오해에서 비롯됐으며, 자기를 위해서 다가온 자를 자기의 손으로 살해하는 통탄의 비극을 만들었다는 데까지 완벽히 닮아있다. 그러나 희곡과 같이 비극으로만 끝나지 않고 사명자의 부활과 희생의 조건을 통해 더 차원 높은 희망을 열었다는 것이 작품과의 비교에서 생긴 공백 1%를 채운다. 그리고 그 1%는 전체의 가치를 완전히 뒤바꾼다.
어쨌든 오해, 이것은 도대체 누구의 작품이기에 이토록 큰 충격과 아픔을 낳는가? 사람은 누구나 자기의 눈으로 보고 자기의 주관으로 판단하며 해석한다. 그리고 그 자기의 판단이 자기의 운명을 결정한다. 그런데 어쩌랴? 창조주의 눈이 아니고는 그 누구도 오해의 주범인 좌정관천(坐井觀天)의 안경을 벗어버릴 수 없으니 말이다. 그런데 더욱 안타까운 것은 현대인들에게 지식과 정보가 메가톤급으로 더해지면서 그 풍요가 주는 안일함이 창조주를 찾는 성실함을 비웃으며 오해의 나락으로 유혹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지식이 더하고 정보가 더할수록 자기만족의 늪으로 빠져들고 혼돈의 현기증에 후들거리는 오늘의 식자들에게 통렬히 고한다.
세상을 바라보는 당신의 그 낡은 코드를 새롭게 교체하시라. 지금 그래야만 하는 때가 여기에 왔다.”
 
[ 오햇살 ohaessal0@gmai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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