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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는 방법과 2018 러시아 월드컵 한국의 본선 진출 과정
    2018/07/29 22:20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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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캠퍼스연합뉴스 임세일 기자>한국시간으로 지난 6월 27일 밤 11시에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한국과 독일의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한국이 세계 랭킹 1위 독일에 2:0의 승리를 가져가며 대이변을 일으켰다. 세계적으로는 외신이 말한 것처럼 ‘월드컵의 존재 이유를 보여준’ 엄청난 사건이었고, 한국 축구의 입장에서는 극심한 부진 끝에 유종의 미를 거두어 한국 축구에 미래가 있다는 것을 증명한 일이었다. 독일전에서 한국이 일으킨 대이변은 그간 한국 축구가 좋은 경기를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에 더욱 놀라운 일이었다. 한국은 조별리그 스웨덴전 등에서 부족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월드컵 예선전과 평가전에서도 기대 이하의 실력을 보였었다. 한국이 본선에 오를 때까지, 예선전과 평가전 양상을 조사해 보았다.

    월드컵 대륙별 예선과 한국의 아시아 예선전들
    캡처.PNG
    러시아 월드컵 대륙별 예선전 현황. 사진-위키백과 

    월드컵 예선전은 총 32개의 본선 진출 티켓을 대륙별로 나눠서 배정된 숫자만큼 대륙 내에서 경쟁하는 선발 과정이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아프리카가 5장, 아시아 4.5장, 오세아니아 0.5장, 유럽 13장, 북중미와 카리브가 3.5장, 남미가 4.5장, 개최국 1장으로 총 32장의 티켓이 분배되었다. 
    아시아에서 4.5장의 본선 티켓을 경쟁하는 예선은 1차, 2차를 거쳐 최종 예선을 치르게 되는데, 1차 예선의 경우 아시아의 하위권 팀들이 2차 예선에 올라가기 위한 경쟁이기 때문에 한국은 출전하지 않았다. 2차 예선은 40개국이 8조로 나뉘어 5팀끼리 경쟁해서 조 1위는 최종예선 진출, 2위의 경우 상위 4팀이 최종예선에 진출해 총 12개 팀이 최종예선에 진출하는데, 한국은 2차 예선에서 8전 전승하며 무실점으로 최종예선에 진출했다. 당시 한국은 G조의 톱 시드(각 조의 실력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골고루 배정하는 조 최강의 팀. 한 조에 강팀이 몰리지 않게 한다.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에서 F조의 톱 시드가 독일이었다.)로 레바논, 쿠웨이트, 미얀마, 라오스 등 한국과는 전력을 비교할 수 없는 팀들과 경기를 했다. 이것은 아시아 축구에 강팀이 정말로 적다는 것을 반증하는 점이기도 하다.
    최종예선은 12개 팀이 6팀씩 2개 조에 속해 치르고, 조의 2위까지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다. 4.5장이 아시아에게 허락되었으므로 0.5장을 두고 조의 3위는 아시아 플레이오프 경기와 남미 대륙과의 플레이오프를 거쳐 본선 진출의 기회를 갖는다.
    한국은 톱 시드를 배정받지 못해 이란의 A조에 속해 예선을 치렀다. 2016년과 2017년에 걸쳐 팀별 2경기씩 총 10경기 결과 한국은 4승 3무 3패의 졸전들을 보였다. 첫 번째 경기인 중국전에서 턱밑까지 추격당하며 겨우 승리했지만, 중국과의 두 번째 경기에서 충격적인 패배는 슈틸리케 전 감독이 경질되는 계기가 되었다. 이밖에 이란에게 패배했고, 약체인 카타르에게도 패배하며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신태용 감독으로 교체된 후 대표팀은 이란과 우즈베키스탄에 무승부를 기록했고, 시리아와 이란의 경기에 따라 본선 진출 혹은 플레이오프행인 상황에 직면했다. 시리아가 이란을 이긴다면 시리아가 진출하고 한국은 플레이오프에서 다시 가시밭길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두 팀은 무승부로 끝났고 한국은 조2위로 간신히 본선 티켓을 따냈다. 이것은 자력으로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던 것이라고 볼 수 있다.(이후 시리아는 아시아 플레이오프에서 B조 3위인 호주에게 졌고, 호주는 남미 플레이오프 진출국인 온두라스에게 이겨서 극적으로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예선을 어렵게 통과한다면 본선은 가망이 없다
    유럽의 경우 13개의 티켓이 있음에도 전통 축구 강호인 네덜란드와 이탈리아가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을 정도로 예선이 치열하다. 반면 아시아는 티켓이 적지만 이란, 한국,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호주 등 비교적 열강들이 정해져 있어 본선 진출이 유럽만큼 어렵지 않다.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아시아 예선 정도는 가볍게 통과해야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한국은 감독이 교체되는 수난 끝에 겨우 본선에 진출했으며, 경기력도 형편없었다. 최악의 경기력은 본선 진출 이후의 평가전에서 기록되었다. 러시아와의 평가전에서 2번의 자책골을 기록해 졌고, 다음 경기에서 우리보다 FIFA 랭킹이 낮은, 심지어 2군이었던 모로코에게 지면서 더 이상 추락할 곳도 없는 난절한 상황에 처했다. 이 때는 FIFA 랭킹이 중국에 추월당하기도 했다. 월드컵을 반년 정도 앞둔 상황에서 축구 대표팀과 감독, 그리고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고, 원색적인 비난과 희망이 없다는 비관이 축구 팬들 사이에서 만연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4강 신화,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16강에 올랐던 기록이 있는 한국 축구 대표팀에 대한 일종의 환상에 비해 아시아 최종예선과 평가전에서 보여준 대표팀의 경기력이 너무 떨어져, 기대 이하의 대표팀에게 비난이 쏟아졌던 것이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월드컵에 대한 흥미 자체가 떨어졌고, 여러 정치적 이슈가 겹치면서 월드컵이 개막할 때까지 월드컵 분위기가 전혀 일어나지 않는 사회현상까지 발생했다. 이어서 스웨덴전에서의 졸전과 멕시코전에서 아쉬운 PK와 판정에 의해 2패를 거치면서 독일을 이기는 것은 요원해 보였고 열심히 싸워서 지더라도 유종의 미를 거두자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궁지에 몰린 대표팀이 의외의 투지를 발휘해 독일을 이겼고, 멕시코가 스웨덴을 이겼다면 16강에 진출할 수도 있는 기적을 만들었다.

    왜 한 번에 잘하지 못하나
    한국 축구 대표팀이 독일을 잡으면서 세계가 놀라고, 우리나라에서도 축제 분위기가 일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한 번의 승리로 인해 그동안의 대표팀의 부족함과 축구협회의 모순이 가려져서는 안 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스웨덴전과 멕시코전에서 독일전만큼의 투지를 보였다면 16강에 진출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했다는 것이다. 궁지에 몰린 대표팀이 투지를 보여 의외의 결과를 만든 것은 처음이 아니다. 앞서 평가전에서 모로코에게 패하며 최악의 상황에 치닫고 난 한 달 후인 2017년 11월에 치러진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대표팀은 투지를 발휘하며 2대1 승리를 거두어 대표팀의 희망의 불씨를 살린 적이 있었다. 당시 랭킹 13위 콜롬비아를 압도하며 완전히 다른 팀 같은 모습을 보인 것이었다. 다음 경기인 세르비아와의 평가전에서도 비겼지만 좋은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시간이 흐른 뒤 2018년 3월부터 실시한 평가전들에서 또다시 수준 낮은 답답한 경기를 선보였다.
    소집되는 대표팀 인원에 따라, 부상으로 낙마하는 인원에 따라 전술은 조정되기 마련이며 시행착오를 겪을 수는 있다. 그러나 궁지에 몰린 대표팀이 독일을 이기는 이변을 보인 것이 ‘예전에도 이런 적이 있었는데’ 라면, 또다시 한국 축구는 같은 모습을 반복할 지도 모른다. 졸전을 거듭해 궁지에 몰리고 나서야 투지를 발휘해서 잘 하는 팀은 이변을 일으킬 수는 있어도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는 없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의 무대는 끝났지만, 그 동안 예선전에서부터 본선까지 한국 축구가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며 반성해야 할 점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 임세일 기자 gozoxgo@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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