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함양사건 기억·추모 전시관 새단장

최연호 기자 | 기사입력 2020/03/11 [12:53]

산청함양사건 기억·추모 전시관 새단장

최연호 기자 | 입력 : 2020/03/11 [12:53]


[js매거진=최연호 기자] 엄숙한 분위기의 조용한 전시관 안으로 들어서자 머리 위로 반짝이는 투명한 조형물이 눈에 띈다.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전시관에 웬 반짝이는 조형물인가 싶어 자세히 들여다보니 억울하게 희생된 고인들의 이름이 하나하나 새겨져 있다. 지리산의 별이 된 고인의 넋을 기리는 방법으로 썩 잘 어울리는 연출이다.

산청군은 한국전쟁 당시 억울하게 죽음을 당한 민간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공간인 산청함양사건추모공원 전시관이 새단장을 마치고 재개관을 준비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새로운 전시시설과 콘텐츠로 꾸며진 전시관은 규모가 그리 크진 않지만 시청각 자료를 현대화해 남녀노소 누구나 당시의 역사에 대해 배우고 희생자들을 추모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교육관은 로비와 제1전시관, 제2전시관으로 조성됐다. 로비에는 전시관의 가치와 사건의 의미를 전달하는 상징물인 희생자 명패를 천장에 설치하고 이를 조명으로 비춰 어둠에서 빛으로, 지리산의 별로 기억됨을 표현했다.

‘모두가 기억할 비극’을 주제로 꾸며진 제1전시관은 당시 지리산 자락의 평화롭던 마을에 갑자기 들이닥친 비극을 ‘50년대 마을 풍경’과 ‘12살 강이네 집의 설날 다음날의 비극’ 등의 영상물을 활용해 보는 이의 이해도를 높였다.

‘진실과 책임, 배상과 재건’을 주제로 구성된 제2전시관에서는 ‘견벽청야 천추유한’을 주제로 정월에 내리던 하얀 눈이 검은 총탄으로 바뀌는 영상 이미지를 부조 조형물에 비춰 시각적 효과를 높인 ‘전시실 인트로’작품을 볼 수 있다.

또 당시 4개 마을에서 벌어진 민간인 희생사건을 만화와 특수효과로 만든 영상물인 ‘참혹한 현장’과 유족들의 증언이 담긴 영상물도 확인 할 수 있다. 이후 긴 세월동안 이어진 명예회복을 위한 유족들의 노력과 언론보도를 통해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한 산청함양사건을 설명하는 ‘끝나지 않은 아픔’과 ‘폭로와 은폐, 미완의 처벌’ 등의 전시자료도 확인 할 수 있다.

산청군 관계자는 “현재는 코로나19의 확산 예방을 위해 전시관을 임시 휴관하고 있다. 상황이 안정 되면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전시관이 자라나는 청소년 등 후세들을 위한 산 교육의 장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잘 관리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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