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이 노래하고 먹이 춤추는 화가

연파 이종필 화백

홍상수 기자 | 기사입력 2020/06/04 [21:44]

붓이 노래하고 먹이 춤추는 화가

연파 이종필 화백

홍상수 기자 | 입력 : 2020/06/04 [21:44]

 

 

 

  

연파(煙坡) 이종필(Lee, Jongpil)은 ‘붓이 노래하고 먹이 춤추는 화가’라는 평을 듣는 수묵화 부문의 중견작가이다.

 

개인전 16회, 아트페어 5회, 퍼포먼스 12회, 단체 및 기획 초대전 350여 회 등으로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금산 출신으로 목원대 미술대학교수로 재직 중이며 ‘不狂不及’(미치지 않으면 이루는 게 없다)이란 말을 좋아한다. 

 

  

 

이종필 작가의  수묵화는 우선 맑고 깨끗함으로 시선을 모은다. 명징(明澄) 하리만큼 투명하다. 전체적으로 화면이 부드럽고 정(靜)적이지만 경물(景物)들의 미세한 움직임이 은근히 존재하는 것이 그의 독특한 화경을 만들어냈다.

 

그는 단계적으로 치밀하게 산수의 겉모습에서부터 그것의 정서, 움직임, 숨결까지 탐구하는 자세를 보여준다. 산수는 감상자에게 조용하지만 끊임없이 생성되는 자연의 미묘한 움직임을 그윽한 수묵의 세계를 통하여 바라보게 한다.

 

 

 

이종필의 묵색(墨色)은 그윽하고 맑다. 전체적으로 담묵(淡墨)이 주류이기 때문일 것이다. 강렬한 농묵(濃墨)이 없음에도 화면이 지루하지 않은 것은 담묵(淡墨)의 증자가 다양하여 그 속에서 여러 개의 묵색(墨色)을 창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작가만의 독특한 정서가 있다. 부드럽지만 느슨하지 않고 적절한 속도감을 유지하고 있다. 필(筆)에 대한 계획적이고 치밀한 실험의 결과일 것이다.  그림은 산수(山水)의 정(靜)과 동(動)을 향한 청아(淸雅)한 수묵(水墨)의 추구이다. 산수 경물에 대한 잔잔하면서도 예리한 묘사력이 생동하는 자연을 화폭에 옮기고 있다.

 

   

 

이 작가는 연경원에서 유가사상대학중용 등을 공부했다내면의 성찰을 깊이하여 사물의 보이지 않는 세계를 작가의 정신세계를 통하여 표출하고자 함이다.  그는 회사후소’(繪事後素)란 말을 가장 좋아한다. ‘화가는 바탕은 깨끗이 한 다음 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뜻이다바탕을 깨끗이 한다는 건 마음을 비우는 일이다. 이는 곧 정신적인 성숙을 의미한다.

 

사물들의 본성을 깨닫고 내면의 세계를 승화시켜 이루어낸 작품의 품위가 예사롭지 않다. 내면의 세계를 승화시켜 전통과 어울림으로 표현하는 화풍이 일가를 이루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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