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을 지키는 일은 우리 모두의 책임

‘언택트’ 시대 새로운 사회안전망 시급

홍상수 기자 | 기사입력 2020/09/13 [18:49]

생명을 지키는 일은 우리 모두의 책임

‘언택트’ 시대 새로운 사회안전망 시급

홍상수 기자 | 입력 : 2020/09/13 [18:49]

 

세계 자살 예방의 날(World Suicide Prevention Day)은 매년 9 10일로, 전 세계에 생명의 소중함과 자살문제의 심각성을 널리 알리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날이다.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자살예방협회(IASP)에 의해 2003년부터 제정, 시행되고 있다.

 
WHO에 의하면 매년 약 100만여 명 이상이 자살로 사망하며, 세계 자살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16명으로, 40초마다 한 명씩 사망한다. 지난 45년간 자살률은 전 세계적으로 60%까지 증가하였다.
 
더구나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이며 최근 코로나19 장기화와 집중호우 재난피해로 인해 우울, 무력감 등이 심화되면서 한계 상황에 도달한 자살 위기 계층이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올해 들어 지난 6월까지 모두 6278(잠정치)이 극단적 선택으로 목숨을 잃었다.
 
전년 동기 대비 줄고 있던 전체 자살률마저 최근 역전되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카드 연체율, 현금서비스 사용률, 주거지원 요청 비율, 실업률, 자살 동향 데이터 등 모두가 20대를 중심으로 급증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카드 연체자들 특성을 봐도 20, 비정규직, 1인 가구 등의 특징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19로 타격받은 20대가 절망적인 상황에 빠져 자살 상황에 내몰린 것으로 분석되고 있으니 이에 대한 정부의 대책이 절실하다고 하겠다.
 
우리나라는 2011년 제정된 자살예방 및 생명존중 문화 조성에 관한 법률에 따라 9 10일을 법정 기념일로 지정(법 제16조) 하여 기념하고 있다. 그리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고 수준인 자살률을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이고 다양한 자살예방 정책을 추진 중이다.
 
지역사회 접근망을 촘촘히 하고자 2018년에는 국민 100만 명을 생명지킴이로 양성하였으며, 1393 자살예방 상담전화, 자살예방센터 등 우리 주변의 다양한 전문기관에 국민이 언제든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매년 자살로 잃게 되는 많은 귀중한 생명들과 이러한 상실로 인한 많은 가족, 친구, 동료들의 고통을 고려하여 전략적인 자살 예방 대책들은 필수적이다. 이러한 대책들은 모든 보건시스템 내의 정신건강 정책들의 핵심요소로써 잘 계획되고 완성되어야 할 것이다.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을 맞아 지자체에서 관심을 가지고 생명존중 캠페인을 벌이고 생명존중 인식개선 사업, 고위험군 조기 발견 및 치료 연계 사업, 자살 위기대응 및 사후관리체계 마련 사업, 자살 수단 접근 차단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언택트가 일상이 되면서 자조 모임 등 대면 중심의 기존 안전망 체계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거나 상당 부분 약해진 상황이다. 자살이 급증하기 전 새로운 형태의 사회안전망 도입이 시급하니 이에 대한 대책을 정부기관과 지자체에서 빠른 시일에 세워주길 바란다.
 
생명을 지키는 일,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자살은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 문제라는 인식을 확산하고, 자살예방을 위한 사회의 책임이 중요하다. 우리 사회 전체가 자살 문제에 관심을 갖고, 도움이 필요한 타인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 생명을 지키는 일에 함께 동참해 주어야 할 것이다.
 
자살은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니며, 누구도 사회로부터 소외되어 자살로 내몰리지 않도록 우리 모두가 마음을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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